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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한마음 체육대회
“요즘이 내 인생 최고의 날들이랑게. 51년 만에 운동회 ”
고정언기자

 

▲     © 전남신문       1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체육대회 입장식을 하고있다.


 

지난1일,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의 체육대회가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체육대회는 초등교육과정(247명), 중학교(358명), 고등학교(599명)등 천 여 명이 모여 축제의 장을 펼쳤고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시간이었다. 평균연령 50대의 만학도가 공부하는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체육대회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즐길 수 있는 명랑 운동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댄스체조로 몸을 푼 후 파도타기릴레이, 에드벌룬 경기, 협동 공튀기기, 코믹 게주 등 전체가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주를 이뤘다.

 

 

▲     © 전남신문      목포실내체육관에서 51년만에운동회갖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 학교 학생들

 

 

중학교 1학년 신입반으로 목포 고하도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지으며 공부하고 있는 김대향(65세) 강순덕(64세)부부 학생은 이번 체육대회를 맞이하여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남편 김대향 학생은 처음에 학교에 다닐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 나이에 공부하면 뭐하겠어?’ 하며 반대했었는데 이제는 아내보다 더 서둘러 등교시간을 맞추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아내인 강순덕 학생은 오랫동안 공부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었지만 가게를 운영하기에 공부할 시간을 얻지 못하다가 올 해 큰 결심 끝에 가게문을 닫고 공부를 시작했다.

 

남편이 중학교 입학을 거절해서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남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나쁜 일도 아니고 함께 공부하는 일인데 입학하고 나면 마음이 바뀔 것이라 확신하고 남편이 잠잘 때 사진을 들고 가서 부부의 원서를 접수했다. 처음에는 ‘뭐여?’하던

 

 

 

남편 김대향 씨는

 

“학교에 다녀보니 참 좋다. 내 교실 내 책상에 앉아 선생님들이 자상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 공부를 하자니 얼마나 만족하고 즐거운지 모르겠다. 학생이 되어서 컴퓨터와 영어, 한문을 배우는데 신기하고 재미있다. 아직 한 번도 지각 결석도 없다.”

 

고 말하며 김씨 부부는 기쁘게 카메라 앞에 섰다.

 

 

 

목포가 고향인 김 씨는 7남매 장남을 태어나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3년 연이은 가뭄으로 집안 살림이 어려워져 중학교 입학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51년 만에 처음으로 운동회다.

 

“가슴이 뛴다.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손뼉도 치고 하하 웃으며 즐겁게 보냈다. 학교에 잘 온 것 같다.”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는 지난해부터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고 장학금이 전액지원되기에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도 배움의 기회가 확대되어 평생을 미뤄왔던 꿈을 이뤄가고 있다.

 

 


 
기사입력: 2018/06/08 [11:03]  최종편집: ⓒ 전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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