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군, 현대미술관·민속예술대학 건립 추진

서·화·악 전문 교육과 연구 등 한국전통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대내외 위상 강화

정필조기자 | 기사입력 2020/01/09 [22:57]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군, 현대미술관·민속예술대학 건립 추진

서·화·악 전문 교육과 연구 등 한국전통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대내외 위상 강화

정필조기자 | 입력 : 2020/01/09 [22:57]

 

▲     소치미술대전(사진제공=진도군청)© 전남신문

 

진도의 옛이름은 옥주(沃州)였다. 현재의 명칭도 보배섬을 뜻하는 진도(珍島).

 

남쪽의 해금강으로 불리우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비롯 시·서·화·창 등 예술의 본고장인 ‘예향 진도’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자연경관이 수려함에도 불구하고, 진도는 조선시대 왕들이 선호하는 귀양지였다.

 

 

북쪽의 함경도로 유배를 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진도는 섬인데다 거리도 상당해 유배형에 처하기에는 제격인 곳이었다.

 

진도군청이 발간한 향토문화대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귀양을 간 사람은 약 700명이었는데 그중 54명이 진도로 보내졌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험한 산골이었던 함경도 보다도 많은 수치였다.

 

삭풍이 몰아치는 첩첩한 마을에 비해, 진도는 땅이 넓어 먹을거리가 넘치는 행복한 땅이었다.

 

그래서 귀양을 온 이들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한양에서 영화를 누렸던 그들은 시름을 씻어내기 위해 시와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면서 소일했다.

 

진도로 유배당한 사람 중에는 걸출한 학자가 많았다.

 

선조와 숙종 시기 영의정에 올랐던 노수신과 김수항, 양명학자이면서 명필이었던 이광사 등이 진도에 머물렀다.

 

강제로 낯선 섬에 정착한 선비들은 곳곳에 문화적 자양분을 뿌렸다.

 

조선 남종화의 명맥을 이은 소치 허련은 이러한 기반 위에 ‘예술’이라는 열매를 맺은 인물이다.

 

운림산방은 첨찰산 아래에 둥지를 틀고 있다. 소치 허련의 화실 겸 거처로 지어진 이곳은 한국화의 성지다.

 

운림산방에서 소치 5대가 펼친 서화예술은 200년에 걸친 화맥이다.

 

소치의 넷째 아들인 미산 허형을 시작으로 남농 허건, 임인 허림, 임전 허문, 오당 허진까지 5대에 걸쳐 화가가 배출됐다.

 

소치에게 도제식으로 그림을 배운 제자들은 물론 한국화단의 작가들이 운림산방의 직·간접적인 수혜자들이다.

 

붓과 먹의 예술에 ‘서예’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도 진도 출신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다.

 

진도 사람들의 삶의 소리인 굿과 민요·민속은 대부분 무형문화재가 됐다.

 

씻김굿·남도들노래·강강술래·진도 다시래기 등 4종은 국가지정 중요무형 문화재다.

 

진도 북놀이·진도만가·남도잡가·소포걸군농악·조도 닻배노래는 전남도 지정 문화재다.

 

현존하는 무형문화재만도 9개다. 전문가들이 진도를 무속·민속의 보고로 부르는 이유이다.

 

진도의 유창한 가락은 섬에 머물지 않고 전라도 사람들의 가슴과 어깨에도 스몄다. 남도에 명인, 명창 등 소리꾼이 많은 이유다.

 

예로부터 진도에서는 ‘소리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진도인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다양한 공연을 무대 위에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어느 시군보다 많은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부터 대통령상이 걸린 남도민요경창대회를 비롯 대한민국 국악제, 고수대회, 소치미술대전 등 총 32종의 경연·전시 등을 펼치는 진도문화예술제를 활발히 개최해 오고 있다.

 

진도는 1년 내내 신명 나는 가락과 놀이, 굿판이 끊이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 오후 730분 진도읍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열리는 수요 상설 유료 공연 ‘진수성찬’은 진도군 보유 무형문화재보존회에서 잘 차려 내놓는 문화예술의 성찬(盛饌)이다.

 

금요일 무대는 국립남도국악원이 맡는다. 2004년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에 개원한 국립남도국악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금요국악공감’ 무료 공연을 한다.
 
민속예술 명인 명무 명창과 국악원 연주단의 무대가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운영하고 있는 토요민속여행 공연은 974월 공연을 시작한 뒤 23년째 공연을 하면서 외국인을 비롯한 37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문화를 관광 상품화한 진도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요일 공연은 진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소속된 ‘진도문화예술단’이 꾸민다.

 

진도읍 해창민속전수관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엿타령, 강강술래, 북놀이 등의 전통예술 공연을 한다.

 

세계에서 유일한 일가 직계 5대 화맥의 산실로도 유명한 운림산방과 소치 기념관을 비롯 남진·소전미술관 등 현재 9개 미술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진도군은 전국 최대 국전 특선작가 150명을 배출한 지역이다.

 

최근 5년동안 국전 특선 작가 작품 기증이 1,500점이나 된다. 전시 공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진도군은 예향의 이미지를 강조한 ‘국립현대미술관 진도관과 국립한국민속예술대학’ 건립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운림산방에서 시작된 남종화와 서예, () 등으로 이름난 예술의 본향이란 점을 강조한 프로젝트이다.

 

또 한국화에 대한 국가적인 전승·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진도관은 국비 450억원을 투입, 진도군 의신면 일원에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대한민국 한국화의 수집·보존·조사·연구·전시가 핵심이다. 추진위원회를 구성, 정부 건의를 비롯 서명운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진도국악고등학교, 국립남도국악원이 운영되고 있는 진도군에 한국화학과, 서예예술학과 등 5개 학과를 기본으로 600억원을 투입, 서·화·악 등 전문교육과 연구를 통합 전통문화 전승 보존을 위해 국립 한국민속예술대학도 건립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립남도국악원 인근에 16,551㎡ 규모의 예술인촌 조성을 위해 택지 매각도 민간에 20187월 완료한 상태이다.

 

진도군은 지난 2013년 국내 지자체 최초로 문화·예술자원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민속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세계적으로 한류가 대세인 새로운 문화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시대에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에 국립현대미술관 진도관과 국립한국민속예술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서화와 국악의 메카로 새롭게 부상시켜 진도군이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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